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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록

2020년 코로나19 금융시장 조정후 반등, 투자자 로서의 생각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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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의미는 없지만.. S&P500이 조정이후 200일 이평선에 근접하고 있다.

 

나는 작년 8월 즈음부터 미국 주식을 시작으로 매수를 시작했다. 11월 즈음엔 한국 주식도 매수하며 현재는 미:한을  6:4 정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루이틀 투자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수십년을 투자하려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번 조정장을 겪을수 있었던건 아마 인생 일대 행운일 것이다. 또한 전재산이 다 잃어도 크게 상관 없는 규모에서 맞이 할 수 있었다는건 두번째 행운일 것이고..

일봉 기준 S&P 500은 폭락 직전 최고점 지수는 3386 정도로 볼 수 있고 최고 폭락 지점은 2237 포인트로 내 계산상으로는 25% 정도의 조정으로 보인다. (팩트셋의 차트상으론 장중에 34%까지도 도달했었던 모양..)

 

2019년의 미국 시장은 과열의 정도가 미친 수준이었고 (나 역시 ㅋㅋ) 코로나 19를 기폭제로 조정이 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500포인트까지는 하방을 열어두고 조금씩 분할매수를 했었다가.. 패닉이 와서 전량 손절매를 하고 그다음 날 장 시작까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왜 전량 손절매를 하였을까, 무엇이 나를 공포로 이끌었을까, 지금은 위기 일까 기회 일까,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3~4월 동안 올라오는 모든 글을 다 읽어본 블로그가 하나 있는데. 네이버 블로그 '피우스의 책도둑'이라는 블로그이다.

 

피우스의 책도둑 & : 네이버 블로그

죽을 때까지 시장/경제/투자에 대해 공부합니다. 그리고 배운 내용을 공유합니다. 2020년에도 모두 무사하시고,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커피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32-155766(김종은)

blog.naver.com

 

예전부터 무언가 검색하다 보면 걸리는 블로그였는데.. 북마크 정리를 하면서 꾸준히 포스팅을 챙겨보는 블로그 중 하나이다. 개인적인 글을 올리시는 건 아니고, 해외 투자 사이트들의 포스트나 뉴스를 선별해서 번역하여 올리시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꾸준히 3~4개 이상의 글이 올라온다.

 

무엇보다 해외의 포스팅을 좋은 퀄리티로 무료로 포스팅하시는데 선별 기준이 개인 투자자와 장기 투자에 관련한 글이라서 이번 폭락장에서 가장 큰 도움이 돼주셨다. (소액이지만 후원 계좌 입금도..)

 

여하튼 대세 상승장에서 놓쳤던 부분과 고려되지 않았던 모든 조각들이 이번 대세 하락장에서 대부분 맞춰지게 되었다. 그간 3% 이내에서 내리고 다시 오르던 미국장에서 이번 하락장.. 대공황에 가까운 수준의 폭락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당황했고 시장을 떠났다. 나 역시 하루 정도지만 공포에 매도를 했었고 대가들의 가르침에 따라 버스가 떠나기 전에 다시 탑승하였다.

 

특히 이번 폭락장이 공포스러웠던 이유는.. risk parity로 일컬어지는 자산배분 전략까지 붕괴됐었던 순간이 아닐까 싶은데.. S&P 500이 2300 언저리까지 갔을 때는 금과 미 국채 etf까지 빠지면서 극도의 공포심을 유발했다. 추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마진콜 때문에 금과 미 국채까지 팔아서 미수금을 채우는 과정에서 매물이 나왔다고 밝혀졌었다. 

 

나와 시장의 플레이어들은 이번 대세 하락장에서 다들 느끼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그중 내가 느끼는 바와 생각을 적어 보고자 한다. 

 

1. 현금 보유는 거의 언제나 왕이다. (Cash is King)

All Weather Portfolio로 유명한 Ray Dalio는 Cash is Trash.라는 발언을 작년부터 밀고 있다. 우선 그는 헤지펀드 CEO라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보통 헤지펀드는 Long Term 투자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 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레이 달리오의 의견이 크게 연관이 있진 않다. 레이 달리오의 발언은 저 금리를 넘어 제로 금리로 향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현금 가치는 가만히 있어도 하락하기 때문에.. 이 현금 하락을 헤지 하는 수단으로 금을 추천하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지금 금값은 사상 최고치로 상승해 있는 상태이다. 즉 지금 금을 매수하는 건 거의 미친 짓이다. (향후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그리고 이전 몇 주 전까진 그랬다)

 

하지만 나는 레이 달리오를 매우 싫어하며 그의 발언에 반대되는 Cash is King.이라는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애초에 달리오의 투자관 자체를 나는 별로 믿지 않는다. 그의 주장과 risk parity 전략은 내 생각엔 별로 좋아 보이진 않는다. (이 얘기는 여기 주제가 아니므로 생략) 그것은 이번 대세 하락장의 끝에선 미 국채와 금 etf까지 모두 하락하면서 계좌가 녹아내리는 최악의 공포 순간까지도 왔었다.

 

2008 금융 위기처럼 금융 시스템에 심대한 문제가 생긴다 하여도 언제나 현금은 최고의 자산이다. 물론 현금 가치가 낮아지는 헤지 수단으로 금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위기의 순간에선 금이 빛을 발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금을 매수하는 건 미친 짓이고.. 금도 자산 이기에 변동한다. 안전 자산이라 할 수 없다. 

 

2. 당신은 투자자인가 매매자(트레이더)인가

둘의 공통점은 값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점 자체는 같다. 하지만 이 둘의 거래 방식은 완전히 다른데. 사람들은 투자자와 매매자(이 글에선 단기 차익을 먹는 트레이더를 매매자로 쓰겠다)의 방향과 경계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를 장기투자자라고 하면서 매매자의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단적으로 내 보유주식이 하락하면 빠르게 손실을 줄여서 손절매하고 다른 대세 종목을 찾는 방법은 매매자들의 방식이다.

 

거꾸로 내 보유주식이 하락하면 기분 좋게 주식수를 늘리는 쪽은 보통 장기투자자이다. 이상하게도 스스로를 장기투자자라 칭하는 사람들이 보유 주식이 하락하거나 폭락하면 공포에 떨며 팔아야 되냐는 질문을 묻고 손절을 친다던지 하는 황당한 사례를 많이 보았다.

 

물론 과거의 나도 위와 같은 실수를 한적이 종종 있었고.. 그 발생 원인과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본 것이 이번 폭락장에서 빛을 발휘했다. 주식은 우상향하지만 단기적으론 가장 변동성이 심한 자산이다. 즉 당장 내일 아침에 -10%가 폭락해도 이상한것이 아니며 투자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기에 보유주식의 가격이 오르던, 내리던 대응을 할 수 있게 현금을 일정 수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금 확보 외에도 현재 투자 중인 기업의 장미 빛 청사진과 사업 내용과 앞으로의 방향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마음 편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이 내용은 하단에 구체적으로 좀 더 적어 보겠다.

 

3. 매크로 경제와 시황 모니터링

이것은 2번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는데.. 매매자들의 경우 투자심리 예측에 조금 더 가까운 기법을 따르므로 매크로 경제와 시황에 많이들 의존할 것이다. 

 

하지만 장기투자자와 가치투자자라면 이런 시장의 잡음은 절대 위기 상황도 아니며 내 보유주식이 말도 안 되게 폭락한다면 오히려 기회로 삼고 분할 매수를 취해야 한다. 

 

사람마다 투자관이 약간씩 다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엔 바텀업이라 칭해지는 기업분석의 투자자는 

 

1.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강력하게 빛나는 기업 2. 훌륭한 경영진과 CEO의 능력을 가진 회사를 선별 하는 것에 몰두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찾은 빛나는 기업이 시장의 폭락으로 내재 가치 혹은 투자자가 생각하는 가치 형편없이 할인된 가격에 거래 된다면 이 상황은 매수 기회이지 위기가 절대로 아니다. 내가 보유중인 기업과 주식이 폭락했을 때 공포에 떨고 있다면.. 현재 당신의 투자 방식은 높은 확률로 잘못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별도 포스팅으로 적은 글이 있으므로 링크 해 두었다.

 

물론 단기 트레이더라면 이런 폭락에 재빠르게 손절치면 끝이다.

 

주식투자(가치투자자)에게 유튜브와 뉴스 시황이 필요한가 에 대한 생각

굳이 이런 제목의 글을 쓰는 이유는.. 상당히 많은 투자자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다. 나 역시 비교적 최근까지 착각 해왔고.. 어느 순간 깨달음과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굳이 쓸 필요

liante0904.tistory.com

 

4. 밤잠을 설치지 않는 (꿀잠 잘 수 있는) 투자를 하고 있는가

3번 주제와도 비슷한데.. 조금 더 구체화된 생각이다. 내일이 공포스럽지 않고 폭락이 두렵지 않은 투자.. 이것은 하루 이틀 시세변동에 흔들릴 필요 없는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마인드 셋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중 가장 핵심 주제이며.. 내가 폭락장에서 다시 매수를 진행하고, 현재까지.. 즉 2월 말 폭락장에서 현재까지도 단 하나의 주식 매도 없이 공포라는 감정을 가지지 않을 수 있었던 생각에 핵심이다.

 

이 내용은 워렌 버핏이 심심하면 하는 말이기도 하고.. 나 역시 버핏이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이 이 생각을 통해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저 생각에 담긴 철학이 많다는 것이다.

 

버핏은 기업의 구조와 사업을 보고 CEO 역량 등을 투자 가치와 아이디어에 크게 연관 짓는다. 그리고 그저 주식을 소량 투자하는 게 아니라.. 투자 기업과 동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선별한다. 가능한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싶은 아주 좋은 기업들만 투자한다. 그리고 아예 기업을 통째로 사는 경우도 많다.

 

그 모든 것이 가만 생각해보면 투자하고 마음을 졸이지 않겠다 라는 것이다. 밤잠을 설치지 않는 투자. 이것은 의외로 중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추가적으로 자본주의와 그간의 역사에 대한 믿음이다. 인간과 기업은 언제나 문제와 고민에 봉착했으며.. 결국에는 문제와 불편함을 해결하며 앞으로 나아갔고 발전했으며 성장했다. 나는 이에 대한 믿음이 굳게 있고 자본주의는 곧 주식시장이라는 생각이다.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라면 이 부분을 절대로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매우 중요하다.

 

5. 보유 주식과 지수가 폭락하면 매수를 할 것인가? 매도를 할 것인가?

1,2,3,4가 모두 되었다면 5번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솔직히 답은 하나이다. 내가 보유 중인 주식과 기업을 믿는다면 아주 기쁜 마음으로 폭락과 조정이 오면 매수 하는 것이다. 물론 내일 더 떨어질까? 그럼 얼마를 사야 하지?라는 행복한 고민까지도 할 수 있다. 

 

답은 오늘도 사고 내일도 살 수 있게 계속 분할 매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분할 매수가 가능하게 현금과 주식비중을 본인 스스로 조절해서 가져가는 것이다. 이를 명론화 하기 위해 사람들은 주식과 채권을 6:4 정도 혹은 여러가지 각자의 비율로 나누기를 권고 한다.

 

그리고 주식이 오르거나 채권이 오르면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라고 권고 한다. 이는 채권이던 현금이던 크게 상관이 없다. 결론은 마음이 편한 주식 투자를 장기간 하라는 것에는 똑같은 결론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내일 더 떨어질지 내일 다시 폭등할지 그건 알 수 없다. 맞출 수도 없고 예측할 수 도 없다. 추가적으로 나는 맞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다만 확실한 건 더 싸지면 더 많이 사야 행복할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도 매수하고 내일도 매수할 수 있게 가진 현금을 잘 배분해서 분할 매수만 하면 된다. 

 

즉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내가 투자 중인 기업에 대해 분석과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하며.. 환산한 가치가 대략적으론 있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이번 대세 상승과 하락장을 겪으며 느낀 교훈과 결론이다.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거쳐간 대가들과 부자들의 조언은 모두 같고 위 글에서 크게 다른 것은 없다. 나는 이 발언들과 그들이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저 믿고 따를 것이며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앞으로 이 블로그에 조금씩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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